사성제 반조레터 1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시기 전까지의 수행 여정에서 드러난 중요한 전환점들 

🔶  출가 

"... 나는 왜 내 자신이 태어나기 마련이면서 태어나기 마련인 것을 구하는가? 참으로 나는 내 자신이 태어나기 마련이면서 태어나기 마련인 것에서 재난을 알아 태어남이 없는 위없는 유가안은인 열반을 구하리라." 

성스러운구함경 M26

부처님께서는 한 왕국의 태자로서 최상의 감각적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삶을 보장 받았습니다. 하지만 태어남, 늙음, 병, 죽음과 같은 반드시 마주하게 될 삶의 재난을 통찰하시면서 괴로움의 완전한 소멸인 열반을 향한 성스러운 구함이 시작됩니다.   

🔶 그릇된 삼매 수행으로 깨달음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 법은 염오로 인도하지 못하고, 탐욕의 빛바램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소멸로 인도하지 못하고, 고요함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최상의 지혜로 인도하지 못하고, 바른 깨달음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열반으로 인도하지 못한다. 그것은 단지 (무소유처, 비상비비상처)에 태어나게 할 뿐이다.” 비구들이여, 그런 나는 그 법에 만족하지 않고 그 법을 염오하면서 떠나갔다. 

성스러운구함경 M36

출가 하신 후 유익한 것을 구하고 위없는 평화로운 경지를 찾아 무색계 삼매를 닦아 존재로서 누릴 수 있는 최상의 행복을 경험하신 부처님. 하지만 바른 깨달음, 바른 열반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선처에 윤회하게 할 뿐임을 아시고 그 법을 염오하며 떠나십니다.

🔶 고행으로도 깨달음은 일어나지 않았다

감각적 욕망의 대상인 몸을 극복하기 위해 극한의 고행을 하시지만 깨달음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깨달음을 위한 다른 길은 없는지 생각하십니다. 

🔶 존재 자체가 불완전하지 않을까?  

최상의 행복과 고행으로도 깨달음을 얻지 못했다는 것을 확인하시고 혹시 존재 자체가 불완전하지 않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시게 됩니다. 그리고 현상을 경험하는 주체인 존재의 실상을 조사하는 방향으로 발상의 전환을 하십니다. 그렇다면 존재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 바른 선정을 기반으로 한 수행이 깨달음을 위한 길이다

“악기웻사나여, 그런 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가 석가족의 농경제 의식을 거행하실 때 나는 시원한 잠부나무 그늘에 앉아서 감각적 욕망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해로운 법들을 떨쳐버린 뒤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 고찰이 있고 떨쳐버렸음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이 있는 초선을 구족하여 머물렀던 적이 있었는데, 혹시 그것이 깨달음을 위한 길이 되지 않을까? “악기웻사나여, 그런 내게 그 기억을 따라서 이런 의식이 일어났다. 이것이 깨달음을 위한 길이다.”

삿짜까 긴 경 M36 

부처님께서는 어린 시절 경험했던 초선정을 떠올리십니다. 삭까족의 농경제 행사를 거행할 때 시원한 잠부나무 그늘 아래 앉아서 탐욕과 성냄에 물들지 않고 오염되지 않고 고요하고 집중된 바른 선정에 들었던 기억이었습니다. 바른 선정을 기반으로 한 수행을 통해 존재의 실상을 왜곡 없이 있는 그대로 꿰뚫어 보게 되면서 이것이 괴로움임을 통찰하게 됩니다. 이 바른 지혜가 바른 해탈로 이끄는 조건이 되어줍니다. 여기까지가 깨달음이 일어나기 전까지의 부처님의 수행 여정입니다.

*출가 부분의 성스러운 구함경은 책에 인용되지 않았지만 추가된 것입니다

환경과 인간관계와 몸의 변화로 인한 번뇌들이 있었다. 예기치 못한 번뇌들의 폭류에 휩쓸려 아주 먼 바다로 떠밀려 나가는 것 같았다. 이때가 돼서야 스스로 번뇌에 대해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여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아등바등 거리며 번뇌를 조사하고 수행을 했지만 무언가 역부족이었다. 견해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원하는 대상을 얻는 것이 행복이라는 견해가 있어서 원하는 것을 딱 얻어야 행복한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았다. 영원하지 않고 계속 변하는 세상의 속성을 외면하고 욕망을 실현하는 것이 행복이라는 관점이 바뀌지 않으니까 괴로움을 겪으면서도 개의치 않고 대상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 한 것이다. 괴로움을 일으킨 수많은 생각과 기억과 느낌과 인식들을 그릇된 견해 하나가 관통하는 것을 보면서 번뇌의 힘이 풀어지는 것 같았다. 

감각적 욕망은 괴로움이다. 일상속의 행위나 수행, 인간관계나 일과 같은 것에서 원하는 감각을 충족시켜줄 대상들과 끊임없이 접촉한다. 눈, 귀, 코, 혀, 몸으로 다섯 가지 감각을 자극하며 마음을 뒤흔드는 달콤함에 압도되어 즐기지만 그것은 필연적으로 재난을 가져온다. 욕망을 충족시켜주던 조건이 변하게 되면 달콤함을 즐기던 시절에 느꼈던 행복한 느낌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강력한 갈애가 일어나 그것을 추구하고 얻기 위해 다툼, 분쟁, 갈등, 싸움으로 전쟁과 죽음에 이르는 고통으로 돌변한다. 단지 감각적 욕망 때문에 그토록 큰 고통으로 까지 번져나가는 것이다. 

감각적 욕망의 재난을 조사하다보면 당연하게 감각적 욕망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찾게 된다. 경전에서는 ‘감각적 욕망에서 벗어남이란 감각적 욕망에 대한 열망과 욕망을 제어하고 버리는 것’이라고 하셨다. 욕망이 일어나면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제어하고 길들여서 벗어나야겠다. 

또 다른 경전구절에서는 ‘감각적 욕망을 멀리 여의고 해로운 법들도 멀리 여읜 희열과 행복에 도달하지 않고, 그 보다도 더 평화로운 다른 것에 도달하지 않는 한 그는 결코 감각적 욕망의 굴레에서 벗어난 자라 할 수 없다.’라고 하셨다. 그러니 욕망에서 벗어남으로 인한 행복과 평온에 도달하기 위해 바른 삼매를 닦아야겠다. 

부처님의 수행여정에서 배울 수 있듯이 바른 삼매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대상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서 번뇌를 버리는 행위로 인해 마음이 청정해지는 삼매를 기반으로 팔정도를 닦아 나가는 것이 목적지인 열반까지 무사히 도달할 수 있는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견해가 잘못되어 있음을 인지하기 시작할 때 변화도 시작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변화가 관념적이 것이 아니라 바른 삼매 수행의 실천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흥미롭다. 바른 견해로부터 바른 삼매가 일어날 수 있다는 법문의 말씀을 확인 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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