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하는 삶에 대하여

글｜月定

긁어도 긁어도

가려운 느낌

요즘은 젊고 아름다운 신체 조건에서만 누릴수 있는 감각적인 즐거운 것들이, 지금이 아니면 영영 붙잡을 기회를 잃어버릴 것이라고 나 자신을 협박할 때가 있다. 그런 행복은 노력한다고 가질수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가진다고 해도 그 만족감은 길어야 고작 몇 년이다. 진짜 문제는 그러고 나서 새로운 불만족이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부처님께서도 세속적이거나 비세속적 행복한 느낌은 조건이 변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진정한 행복이 아니라고 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느낌이 주는 짧은 즐거움이, 막연히 '마지막으로, 딱 이번 한 번만 더 가져보면 더이상의 불만족은 없지 않을까'라는 의심을 부르는 날이 있다.

가려움 치료법

실천적인 행동 없이 목표나 의지만으로 견해를 바꾸는것은 불가능 한 일이다(적어도 나에게는). 그렇기 때문에 일상에 있어 선법의 토대가 되는 큰 뼈대를 잡는 게 필요했다. 그래서 특별한 무언가를 ‘하는’ 수행이 아니어도 과정에서 꾸준히 선법이 자랄 수 있는 일과를 만들었다. 오늘은 행위에서 오는 즐겁거나 괴로운 느낌에 집착하지 않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꾸준히 할 수 있는 나의 루틴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 현실에서 괴로운 순간은... 

훌륭한 길잡이셨던 스승께서 연세가 드셔서 기력이 없어지시고 인지기능이 떨어지시는 것을 보면 제가 잘 모시지 못하는 탓인가 자책하는 마음이 들고 평생 수행을 하신 분인데 왜 저러실까 나도 저렇게 되려나 하는 생각에 순간적으로 연민보다는 화가 날 때가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인정하고 싶지 않고 제 스승에게서 만은 보고 싶지 않은 제 욕심이 오히려 그분에게 상처가 될까 괴로운 요즘입니다.

> 마음을 선법으로 전환하는 방법 

기력과 인지능력 운동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신 스승님을 보며 노병사의 고통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그분을 모시고 사는 제 마음에 일어났던 분노 좌절은 내가 스승의 노병사를 인정하지 못함에서 일어나는 슬픔인 줄 이제사 알았습니다. 이제 그분의 노병사의 고통을 돕는 간병보호자로서 수행을 오래하셨더라도 누구나 노병사의 고를 겪을 수 있음을 인정하고 분노 좌절이 생길 때마다 그럴수 있다 부처님께서도 말년에 허리가 아프셨던 모습을 보이시지 않았나... 스승도 그 노병사의 고통을 내게 직접 보이시는 것이다. 나는 이제 그분께서 저를 보살펴주신 은혜를 떠올리리라. 그분의 보살핌과 따스한 자비심으로 나를 길러내신 은혜를 기억한다. 나 역시 이 길을 겪게 될 것이다. 하며 그 좌절의 마음을 다독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 현실에서 괴로운 순간은... 

평소 잘잘못을 잘 따지는 성향 탓에 저는 직장동료들이 권력을 가진 선임자의 옳지 못한 행동과 결정에 눈 감고 모른 척 할 때 화가 나고 힘이 듭니다. 자신과 직접 관련된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다른 동료가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상황을 모른 척하는 사람들은 모두 정의롭지 못하고 이기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현실에서 괴로운 순간은... 

타인의 평가에 의해서 나의 일이 결정되는 순간이 많습니다. 분위기가 좋거나 나에게 친절한 사람들도 시시때때로 나를 평가하고 점수를 깎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면 마음이 계속 어지럽고 긴장하게 됩니다. 

💌 반조하며 객관적으로 상황을 인지합니다

> 현실에서 괴로운 순간은... 

누군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내가 먼저 나서서 일을 한 후에 다른 타인들의 이기주의에 섭섭한 감정이 성냄으로 발전합니다. 그래도 처음엔 의무감이 앞서서( 가족들에 대한 ) 힘들어도 했는데 점점 더 강도가 심해지자 화가 많이 나더군요.

> 마음을 선법으로 전환하는 방법 

그래서 아침마다 짧지만 호흡수행을 하면서 반조를 통해 누가 해 달라지도 않았는데 자기 강박으로 하고 혼자 섭섭해 한다는 상황을 인지 했습니다. 그래서 성냄의 마음이 일어나면 누가 해달란 것도 아닌데 내가 하고 화를 내는구나 하면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습니다. 그래서 일을 하기 전에 이 상황을 판단하고 할 거면 하고 아니면 안 합니다. 그래도 그 순간을 알아차릴려고 노력은 하지만 놓칠 때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