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눈물 경」 (s15:3)

윤회의 가르침에 따르면 죽으면 끝이 아니고 시작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끊임없는 삶과 죽음을 순환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윤회를 설명하는 그림에서 보듯이 서클을 따라 안전하게 유행 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바른 선정을 기반으로 하여 수많은 자신의 전생의 갖가지 삶을 기억해내는 숙명통을 얻으시고 존재의 실상은 물질과 정신일 뿐이라는 것을 분명히 꿰뚫어 아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존재들이 죽고 태어나고, 좋은 곳에 태어나고 나쁜 곳에 태어나는 것을 천안통을 통해 보시고 존재가 업에 따라 선처 또는 악처에 태어난다는 것을 꿰뚫어 아시게 됩니다. 이처럼 부처님은 존재가 어떻게 윤회하는지 스스로 알고 봄으로써 분명하게 꿰뚫어 보시고 십이연기를 깨닫게 되셨다고 합니다. 

부처님께서 처음으로 십이연기를 숙고하실 때의 상황은 늙음과 죽음은 왜 일어나는가? 거기서부터 거꾸로 고찰해 들어가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열한가지 법들 간의 인과관계를 통해 '존재란 무엇인가?, 존재가 어떻게 태어났으며, 존재가 죽으면 어디로 가는가?'라는 윤회의 큰 흐름을 보여주신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왜 윤회 할까? 경전에 ‘연기를 알지 못해 중생들은 윤회 한다.’고 합니다. 연기를 알지 못 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연기된 법과 연기된 법의 소멸에 관한 통찰을 통해서 사성제를 꿰뚫어 알 수 있다. 한마디로 사성제는 ‘연기된 법들은 괴로움이고, 연기된 법들의 소멸이 괴로움의 소멸이다.’라는 진리를 드러낸다. 

- 사성제 255p

숙명통과 천안통을 얻으신 후에 부처님께서는 누진통을 얻으시고 존재는 물질과 정신이며 조건을 의지하여 일어나므로 무상하고 괴로움이며 무아라는 고성제와 존재가 태어나는 원인이 갈애라는 집성제, 갈애가 소멸하면 존재가 다시 태어나지 않는다는 멸성제, 갈애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 닦음이 팔정도라는 도성제라는 사성제를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아시고 모든 번뇌를 소멸하고 깨달음을 얻으시게 됩니다. 

물질과 정신은 갈애에 의해 연기된 법입니다. 역으로 갈애가 소멸하면 물질과 정신이 소멸합니다. 이때 물질과 정신은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무아이기 때문에 괴로움의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물질과 정신의 소멸이 괴로움의 소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전과 사성제 책의 내용을 읽고 연기를 모른다는 것은 무슨 뜻인지, 그리고 연기와 사성제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 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고질적인 번뇌들도, 인간관계도, 평온도, 몸도, 자신의 마음조차도 변하였습니다. ‘정말로 오온이 변해가는 거구나! 그렇게 견고하지 않다. 의지할 만한 것이 아니다.’라는 이해가 생기면서 조금씩 염오하는 마음이 자랍니다. 이것을 원인으로 갈애가 빛바래어 갑니다. 갈애는 다시 태어남을 가져오고 오온이 일어나게 하고 결국 괴로움이 일어나게 합니다. 

반조를 통해 죽음을 외면하고 두려워하기만 할 게 아니라 죽음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무상 고 무아가 드러나는 모습을 잘 관찰하여 진리로부터 배우고, 수행을 통해 실천해야겠습니다. 그러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안정되었습니다. 막연한 두려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뭔가 할 수 있기 때문에 무기력하지 않습니다.

존재는 죽음 앞에서 불행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법에 의지하여 죽음에서, 윤회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습니다. 의지할 곳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요. 계속 법에 의지 하는 생을 이어 갈 수 있다면 결국엔 괴로움의 완전한 소멸에 이를 것입니다.